4.25kg 튼튼한 공주님을 만난 제왕절개 출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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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11월 26일 (주수로는 40주 2일)
4.25kg 공주님을 pm 20:39 제왕절개로 출산하였습니다.
저의 제왕절개 출산후기 글을 통하여 곧 건강한 아가를 만나는 예비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한 라온산부인과 원장님을 비롯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박종식 원장님께 진료부터 출산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종식 원장님께서는 임신 초기에 제일 먼저 하신 말씀,
자연분만 하실건가요? 질문에 저는 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저에게 왜 자연분만 하실건지 물어봤냐면
자연분만은 산모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물어봤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자연분만이 산모의 의지가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제가 출산경험을 통하여 진심으로 자연분만은 산모의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임신 초, 중, 막달까지 뱃속에 태아는 역아였다가 원상태로 돌아왔다가
다시 역아였다가 돌아왔다가 3번은 돌고 돌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분만을 하겠다고 결심한 저에게는 정말 어떻게 한번 해보겠다고
라온산부인과에서 주관하는 임산부 요가수업에서 배운 자세를
굳은 결심으로 수시로 고양이 자세, 물구나무 서기를 열심히도 반복한 결과,
예정일 몇 주 안남기고 역아였던 태아는 원 상태로 확실하게 돌아왔답니다.
'아, 자연분만 할 수 있구나, 역시 넌 효녀야' 라고 합리화를 시키며....
원장님께서는 초음파 보러 갈때마다 "현재 주수보다 상당히 많이 크네요" 라고 말씀 하셨을때
헉 .......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나 정말 자연분만 할 수 있을까...?
(제 아기는 머리가 좀 컸답니다. 참고로 출산후에도 머리가 계속 커있는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원장님께서는 산모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기에....
그래, 죽기라도 하겠어? 독한!! 마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출산을 앞두고 마지막 주수 진료 보는날, 원장님께 질문 하나를 했습니다.
"원장님, 도대체 진통오는건 어떻게 진통이 오는건가요?"
"진통이 뭔지 모르시겠으면 배가 정 ~~~ 말 많이 아프시면 그때 오시면 되요"
"배가 정~~말 많이 아프면 오라구요? ....네~ ^^;;;"
저는 엄살이 좀 심한편인가봐요...
38주 되는날, 진료 보는 날도 아닌데 신랑한테 못참겠다고 병원을 가야겠다고
설레발을 쳐서 진료 보러 갔는데
원장님께서는 지금 초음파 봐선 아무 의미 없다고 집으로 그냥 돌려 보냈다는....
예정일 11월 24일 (40주)이 지나고,
11월 26일 아침부터 배가 사르르 아프기 시작하면서 강도가 점점 쌔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원장님이 배가 정말 아프면 진통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게 진통인가?
그때서야 진통 어플을 켜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아프면 진통 시작을 누르고 멈추면 종료 누르고
이것을 오후까지 계속 하다보니 눈물이 나기 시작....
도저히 못참겠다. 신랑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신랑항테 전화를 거는 순간, 어린애마냥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나 배가 너무 아파.. 못참겠어.. 엉엉엉 오빠 빨리와 엉엉엉 지금와 엉엉엉"
오빠는 이미 예정일 몇주전부터 언제 출산할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있었기에 일하다 말고 바로 저를 데릴러 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태동검사와 자궁수축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태동은 움질일듯 말듯 느낌이 살짝살짝 왔고
자궁수축은 배가 진짜 많이 아픈것에 비해 진행이 느렸습니다.
지금 배가 미칠듯이 아픈 내 상태를 봐선 지금 당장 출산해야되는데..(내생각)
그리고 원장님실에 들어가서 내진검사를 했는데 으악, 내진검사는 정말 아팠습니다.
느낌도 쌔~~~했구요. 이런 느낌 처음이였습니다.
아~~~악!!! 나도 모르게 억!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원장님 말씀,
"어휴, 진행이 너무 안되고 있는데요. 배가 더 아프시면 오세요"
"네..????????? 원장님 저 지금 배가 너무 아파서 왔는데 배가 더 아프면 그때 오라구요???"
자궁도 1cm밖에 안열렸고 진행도 안되고 있고 원장님께서 출산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배가 더 아프면 오라는데
제가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신랑이랑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 돌아왔는데 진짜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너무 아팠고
눈물은 기본, 짜증과 더불어 신랑이 무슨말 할때마다 저는 화를 내기 시작..(예민상태)
몸을 움크리면 배가 안아팠다가 몸을 쭉 피면 배가 미친듯이 아팠다가
몸을 움크리면 안아팠다가를 계속 반복........... 미칠것 같았습니다.
아 배가 너무너무 아파서 신랑한테 펑펑 울면서 말했습니다.
"오빠, 나 수술 시켜줘 엉엉엉.. 나 자연분만 못해 엉엉엉.. 나 수술시켜줘 엉엉
빨리 지금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나 지금 수술 시켜줘 엉엉엉"
신랑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다급하게 산부인과에 저녁 6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 하는데 혹시 원장님께 오늘 수술 가능한지 여쭈어 보면 안되냐고.."
박종식 원장님과 직접 통화를 한 결과, 바로 준비하겠다고
원장님께서 오후 8시까지 입원 준비물 챙겨서 병원으로 오라고 ....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고마웠을까요...
부랴부랴 캐리어를 꺼내서 대충 짐을 싸고 울면서 캐리어를 질질질 끌며 도착했습니다.
9층 데스크에 접수를 하고 10층으로 안내를 받고 이동하였습니다.
병원 가운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팔에 알러지 검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수술실로 이동하는 순간 너무 떨려서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려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엉엉엉 울며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데 그날을 생각하니 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네요.
태어나서 처음 수술대에 누웠는데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수술 준비를 위해 분주한 간호사분들,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원장님께서 수술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윗니와 아랫니를 덜덜덜 떨며 울고 있는 저에게
"많이 떨리세요?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금방 끝나요. 떨지 마세요"라고
저를 위로해주시는 그 차분한 말씀 한마디에
긴장되었던 저의 마음이 조금 내려놓을수 있었습니다.
마취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옆으로 누워 움크리고 새우등을 하라고 하셨고
허리에 하반신 마취를 하였습니다. 하반신 마취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 다리는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고 아무런 감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아빠다리를 직접 간호사분이 해주셨습니다.
제왕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분이 수술부위에 제모를 반만 해주셨습니다.
배로 수술하는줄 알았는데 마술같은 원장님의 놀라운 수술 실력으로
제모한 부위로 수술하여 지금은 속옷으로 가리면 보이지 않답니다. 원장님 최고십니다.
수술은 마취를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1분? 2분? 도 안되서
울음소리가 펑! 으앙~으앙~ 4.25kg 크고 튼실한 공주님을 만났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저에게 아기를 안겨다 주시려고 했는데
저는 너무 겁을 먹어서 "아니에요 저 안볼래요 엉엉엉"하고
아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겁을 먹어서 빨리 수술이 끝나길 바랬습니다.
신랑은 수술이 오래 될 줄 알았는데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5분도 안되서
간호사분이 아기를 보여주자 신랑이 하는말,
"네? 제 아기 인가요?" (너무 빨리 나와서.....ㅎㅎ)
그 말을 듣고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답니다.
그렇게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후처치도 따로 마취하지 않고
아무 느낌, 아픔도 없이 편안하게 수술을 마쳤습니다.
수술실 침대에서 병실 침대로 옮기는것도 쉽게 간호사분들의 도움으로 이동하여
회복실에서 페인부스터와 함께 수액을 맞으며 이때부터 무서움은 다 잊어버리고
웃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회복실에서 회복하고 이제 일반 병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일반 병실로 이동하여 태어난지 몇시간 되지 않은 저의 아가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기가 왜이렇게 작아요???" 라는 저의 말에
"어머니,, 신생아실에 가보시면 더 작은 아가들을 보실 수 있을꺼에요.."
하하하...
그렇게 웃음과 행복으로 아가를 보는순간 눈물도 나고 아, 해냈구나!
기쁨이 덩실덩실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움직일 수가 없었기에 하루동안은 꼼짝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오로패드, 소변줄도 간호사분이 수시로 교체해주었습니다.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직접 1주일동안 오로패드를
신랑이 교체해주는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신랑, 지금에서야 하는말인데 그때 정말 고마웠어!
제왕절개 또한 산모의 의지로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안되고
하루가 지나면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수액 꽂는 봉을 잡고
천천히 복도를 아기 보러 간답시고 왔다갔다 운동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저는 제왕절개 수술에 비하여 빨리 회복하였습니다.
3일째? 되니까 날라다니기 일보직전...........ㅎㅎ
정말 의지가 중요했습니다.
제왕절개를 하신다면 힘들시더라도 열심히 복도 걷기운동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입원실에 있는데 젖꼭지로 뭐가 자꾸 뚝뚝 떨어지는데
미련한 저는 이게 초유인지도 모르고 수시로 윗도리만 갈아 있었습니다.
입원하고 2일? 3일?째에 이게 초유인것을 확인하고 유축도 하고 젖도 열심히 물렸습니다.
참.... 엄마가 된다는것, 우리 인간의 몸은 정말 신기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기나긴 1주일 입원을 마무리하고 조리원으로 이동하여
2주일동안 푸~욱 몸을 회복하였습니다.
깔끔한 조리원실에는 매일매일 이모님께서 방청소, 화장실 청소를 해주셨고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모든게 산모 위주였습니다.
기본으로 마사지도 들어가는데 마사지 정말 쉬원했습니다.
조식먹고 간식 나오고 중식 먹고 간식 나오고 석식먹고 간식 나오고.....
우와, 조리원에서 나오는 음식 다 챙겨 먹으면 살 못빼요......
알아서 조절하셔서 드시길 추천.... 정말 너무너무 잘나옵니다.
매주 수요일은 뷔폐... 대박 짱짱!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요일마다 강사님들이 오셔서
산모들과 함께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그 외에 시간에는 각자 족욕도 할 수 있고 안마의자로 피로를 풀 수도 있고 등등..
이렇게 입원, 조리원까지 합하여 총 3주일간 두려움과 무서움...
그 이후엔 행복한 출산까지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출산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친절하신 원장님, 그리고 간호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저의 딸이 9개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둘째 임신중이고 13주 아들을 뱃속에 품고 있습니다.
한번의 출산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떨리는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의 출산 후기를 보고 도움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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