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호 62일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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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는 37살.. 모두가 노산이라고 하는 나이에 결혼과 동시에 3개월만에 임신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첫 임신을 하고도 평소와 같은 회사 생활을 하며 예정일 19년 8/21일 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5월달 발이 너무 부었지만 워낙 발에 땀도 많이 나고 붓기도 잘하는 체질인데다가 여름이라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더 5/24일 화장실을 갔다왔는데 평소에 보지 못한 많은 양의 이물질(냉)을 보고 이게 모지? 하는 걱정을 조금하다가 더 지켜 보자는 맘으로 있다가 다시 간 두번째 화장실에서는 더 많은 이물질이 나오더군요.. 조금씩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여 검색창에 검색을 해보니 9개월~10개월 임신했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더군요.. 저는 27주였는데 말입니다.. 걱정이 점점 근심으로 바뀌고 있을떄 퇴근후 신랑과 같이 병원을 갔습니다. 금요일이었고 담당자인 박원장님은 자리에 안계셔서 조원장님에게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초음파와 질검사를 했는데...아무이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 다행이다. 하고 안심을 하는데.. 조원장님이 검사하는 김에 자궁경부길이도 검사하다고 하여 받았는데.. 갑자기 심각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조원장님.... 어.. 이거 심각한데요, 입원하셔야 겠어요. 라고 하시는 원장님 말씀에 무슨말씀이시지...신랑과 같이 원장님방에서 자세히 들은 저의 증상은 현재 경부길이가 1cm밖에 안남아 있고 당장 입원해야 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워 말문이 잠시 막혔다가 원장님께 얼마나 입원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출산가능한 35주까지 입원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상담을 마치고 신랑과 같이 10층 입원실로 이동중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참 미련했던 저 자신한테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입원실로 항하여 옷을 갈아입고 주사를 맡고 다인실인 1015호로 갔습니다.
제 자리는 1015호실에 장기투숙객 즉 장기입원 했던 산모님들이 썼던 자리에 배정되어서 라온산부인과 입원실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기 진통을 잡기위해서 몸에 무리는 가지만 급여가 되는 라보파라는 약을 사용하였지만 진통은 잡히지 않고 점점 약의 강도는 높아지고 나의 몸은 손 떨림과 심장이 빠르게 뛰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그래도 버텼습니다. 내 배속에 있는 소중한 우리 아기를 위해서여..
하지만 라보파라는 약으로 더이상 진통을 잡을수가 없어 고가인 아시반이라는 약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사이클에 52만원짜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저희라서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3사이클까지는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앞으로 제가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출산하기위해 입원해 있어야 하는 기간은 약 2달.. 하지만 아시반 1사이클은 길게 사용해도 5일.. 최대 15일까지 사용하고 그이후에는 비급여로 써야하는.. 참.. 앞이 캄캄했습니다. 약값만 약 300만원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그런 심정이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이날 마지막으로 펑펑 울고 오직 아기만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하루 지나가면서 병실에는 많은 산모님들이 왔다 퇴원을 하셨고 저는 커튼을 치면서 다른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015호에 저와 같은 조기진통 산모님들이 입원하시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외로웠던 병원생활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게 되었고 간호사 선생님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밤만되면 출산에 대한 궁금중을 갖고 있다가 황정주간호사쌤에게 폭풍 질문을 했지요.. 그러면 정말 친절하게 상세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셨던 쌤~ㅎ 지금 생각해도 참 아무것도 몰랐던 산모들의 질문에 싫은 내색 없이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신 쌤에게 정말 감사해요~^^
그렇게 한주한주 지나면서 드디어 35주되는 7/18일... 고대하던 퇴원하는 날이 왔습니다. 이제 약을 쓰지 않아도 진통이와도 출산이 가능한 시기!!ㅎㅎ 두달.. 그사에 밖같 세상은 뜨거운 여름이 되었더군요.. 담당주치이셨던 박원장님께서는 퇴원하는날 정말 죽을것 같이 배아플때까지는 오지 말라고 하시던군요..ㅎㅎㅎㅎ그래서 집에 가서도 누워서 생활을 했습니다.
퇴원할때 병원비 결제를 하는데요. 그 비싼 비급여 약 사용과 병실비, 밥값, 주사, 초음파 검사 등등해서 예상했던 금액이 있었는데..
병원 6주년으로 급여 비급여 20% 할인을 받아서 정말 저렴한 가격을 결제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ㅜㅜ
그렇게 퇴원후 정확히 1주일 아침에 이슬이 비치고 양수가 흐르는 것 같아서 서둘러 병원에 내원을 했더니 자궁이 3cm 열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출산의 고통을 겪고나서 8시간 30분만에 아들 오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ㅜㅜ (눈물이....)
참.. 긴 여정이었지요~~ 출산하여 울 아기를 만나기까지 입원과 퇴원...
자연분만후 저는 1인실이 아닌 다인실 1015호로 갔습니다. 왠지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랄까~ 자리는 1주일전까지 제가 사용했던 자리로 마련이 되어 있던군요..ㅎㅎㅎㅎ 자리에 누웠는데 어찌나 편하던지...^^ 그렇게 3일간 있다가 11층 조리원으로 갔습니다.
11층이 다차서 저는 12층으로 배정되었는데요, 불편하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고 조리원비 할인도 받아서 좋았습니다.^^
2주동안 있으면서 다른 산모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출산에대한 경험도 나누고 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조리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처음 라온을 찾았을때는 출산과 정기진료만 다니는 곳으로 생각을 했는데요,
입원하면서 너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10층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정주쌤, 상희쌤, 주경쌤, 은영쌤,경아쌤, 주영쌤, 진영쌤, 연희쌤,영솔쌤)~~!! 정말 감사했습니다~!!
질문도 많고 투덜도 거렸고, 주사맞을때 긴장해서 긴장하게 만들었는데 죄송해요~친절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12층에 계신 신생아실에 계신 선생님들고 실장님~!! 세심한 관리와 체크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9층에 저의 주치의 이셨던 박원장님!!! 무심한듯하지만 은근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시는 츤데렐라 박원장님!
긴 시간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울아기는 지금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다른 아기들에 비해 36주에 태어나 작았던 아기.. 지금은 5키로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있습니다.
둘째도 만약 출산한다면 다시 라온으로 오겠습니다.. 그동안 더욱더 번창하시고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잊지 못할 라온산부인과에서의 저의 짧은 이야기였습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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